어린시절 장난감이면 뭐든 좋았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은 장난감으로도 주가를 보고 있네요. 최근 한국 장난감 회사 중, 코스닥 상장기업인 ‘손오공 (종목코드 066910)’이 위기에 있다는 보도가 나오더라구요. 2025년 3월 기준으로 여러 언론 매체에서 손오공의 재무 상황과 주가 하락 문제를 다루며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그 이유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상장폐지 위기 여부
손오공은 최근 주가 급락과 재무 악화로 인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요건에 근접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3월 25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손오공의 시가총액이 18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코스닥의 상장폐지 기준인 시가총액 150억 원(2026년부터 적용)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또한,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부실 기업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기준을 점차 상향 조정하고 있어(2028년부터는 300억 원 미만 시총 기업 퇴출), 손오공의 현 주가 흐름이 지속된다면 상장폐지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위기의 주요 이유
1. 출생률 저하로 인한 장난감 수요 감소
손오공은 국내 대표 완구 기업으로, 매출의 약 95%가 캐릭터 완구 및 게임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낮은 출생률로 인해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장난감 수요층의 축소를 초래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수는 2025년 235만 명에서 2031년 155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손오공의 본업 매출 반등이 어려운 구조적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신사업(2차 전지) 실패
손오공은 완구 사업의 침체를 타개하고자 2023년 1월 30억 원을 투자해 2차 전지 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설립했으나, 사업 부진으로 같은 해 12월 지분을 13억 원에 전량 매각하며 철수했습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때 3,440원(2024년 3월 18일)까지 상승했지만, 실패 이후 주가는 약 1년 만에 720원(2025년 3월 10일 기준)으로 5~6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며 투자자 신뢰를 잃었습니다.
3. 재무 악화와 유상증자 자금 축소
손오공의 재무 상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유동 금융 자산은 155억 원에 불과한 반면, 1년 내 만기 도래 유동 부채는 262억 원에 달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추진한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당초 계획(149억 원)보다 38.9% 줄어든 91억 원만 조달하며 자금난 완화에 실패했습니다. 이 중 37억 원은 채무 상환에, 나머지는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근본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4. 주요 파트너십 손실
손오공은 과거 세계 최대 완구 회사 마텔(Mattel)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바비 인형, 핫휠 등을 판매하며 매출을 키웠으나, 2024년 마텔이 영실업으로 파트너를 변경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손오공의 매출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오공은 저출생으로 인한 본업 부진, 신사업 실패, 재무 악화, 그리고 주요 파트너십 상실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 없이는 2026년부터 적용되는 시가총액 기준(150억 원)을 충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아직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회사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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